(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지난 3년간 평균 주당 순이익(EPS)과 매출 증가율, 총 수익률을 분석해 100대 초고속 성장 기업을 선정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캐나다 채금업체 엘도라도골드가 꼽혔다. 이 회사는 수년간 이어진 금값 상승세에 힘입어 중국의 광산 두 곳을 매입하는 등 급격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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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역 첫 채금업체이기도 한 엘도라도골드는 터키와 그리스, 브라질을 중심으로 급격히 세를 불리며 올해 처음으로 순위에 포함돼 1위에 올랐다.
초고속 성장 기업 2위는 미국 커피 회사 그린마운틴커피로스터스(GMCR)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커피포트로 다량의 커피를 내려 마시는 대신 'K컵'이라는 1회용 캡슐 커피로 커피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포춘은 K컵 전용 커피머신인 '큐리그(Keurig)'는 이미 사무실이나 호텔의 고정 비품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그린마운틴은 지난해 1년 전에 비해 63% 늘어난 16억 달러 어치의 K컵을 수출했다. 포춘은 GMCR이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지만 지난해 1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정보기술(IT) 컨설팅 및 아웃소싱업체인 에빅스가 초고속 성장 기업 3위에 올랐다.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100여개의 보험업계 고객사를 상대하고 있는 에빅스는 보험증서와 연금보험의 온라인 거래를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2007년 전체 수익과 맞먹는 124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해에는 소프트웨어업체 E-Z데이터 등 3개 기업을 인수,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에 집중하고 있는 에빅스는 현지에서 보험거래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4위에 오른 세일스포스닷컴(salesforce.com)의 마크 베니오프는 클라우드컴퓨팅 부문의 대가로 꼽힌다.
클라우드컴퓨팅은 온라인서버에 기업정보를 보관해 두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세일스포스닷컴은 기업들을 상대로 관련 소프드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웹 2.0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 '채터'를 선보였는데 이를 통해 지난해 새로 끌어모은 고객은 1년 전에 비해 19% 늘어난 1만7100명에 달했다.
이어 5위는 300여가지의 크래프트지를 만드는 캡스톤페이퍼앤패킹이 차지했다. 크래프트지는 패스트푸드점의 포장용 종이봉투, 식료품점 봉투나 포장용기, 심지어 바닥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캡스톤은 2008년 종이ㆍ포장재 제조업체 미드웨스트바코를 인수하며 기업 고객수를 네 배 이상 늘렸다.
지난해 초에는 한때 수요 감소로 임금과 수당 등 인건비를 줄이기도 했지만 수요가 곧 되살아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6% 늘었다.
이밖에 헬스케어 전문 IT 소프트웨어업체인 SXC헬스솔루션, 태양광발전 솔루션 전문업체인 퍼스트솔라, 경영 소프트웨어업체 페가시스템스, 지하 채굴용 중장비 제조업체인 부사이러스인터내셔널, 의료서비스 비용관리업체 HMS홀딩스 등이 뒤따라 초고속 성장 기업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포춘이 꼽은 100대 초고속 성장 기업 순위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인터넷업체인 소후닷컴이 12위를 차지하는 등 11개 중국 기업이 순위에 포함됐다. 반면 100위권 안에 든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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