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에 갖가지 파생상품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학점'에 배팅해 돈을 벌 수 있는 온라인사이트가 미국 대학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과목별 성적과 평균학점에 미리 배팅해 실제 점수와 동일할 경우 돈을 딸 수 있는 '얼트린식닷컴(Ultrinsic.com)'이라는 사이트가 등장해 지난해만 600명의 대학생들이 배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에서 돈을 벌고자 하는 학생들은 해당 학기에 수강 예정인 과목과 평균학점(GPA)를 등록한 후 배팅하고자 하는 과목과 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제레미 겔바트 얼트린식닷컴 공동 창업자는 "학생들이 내재적인 동기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매우 이상적이지만 현실은 다르다"라며 "GPA가 배팅한 것보다 낮을 경우 승산이 낮도록 프로그램돼 있어 학습에 외재적인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트린식닷컴에 대해 대학생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1000개 이상의 베팅이 등록된 상태로 얼트린식닷컴은 이달 안에 하버드, 스탠퍼드, 브라이엄영 대 등 35개 캠퍼스 소속 대학생들도 베팅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할 계획이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재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랜스 밀러는 지난 학기 2개의 경영학 관련 과목에 대해 'A' 학점을 받는 데 베팅해 80 달러를 벌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다"며 "좋은 성적도 받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낮은 점수에도 베팅할 수 있기 때문에 학점이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과 인터넷 도박을 금지하고 있는 연방법 저촉여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