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차남 '이창희' 일가는?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지난 18일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3세인 이재찬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그의 아버지인 이찬희 전 제일합섬 회장과 그 가족들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CJ, 신세계, 한솔 등 범 삼성가 기업들이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유독 이창희 전 회장에게 분리된 제일합섬만이 쇄락해 이들 일가는 그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특히 1991년 이창희 전 회장의 사망 이후 사세는 빠르게 기울었다. 부인인 이영자 여사를 회장으로 새한그룹을 출범, 새로운 도약을 시도했지만 결국 IMF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2000년 해체됐다.

2003년에는 그룹 부회장을 맡았던 장남 이재관 씨가 분식회계 등으로 구속됐고, 결국 경영에서도 물러났다. 이후 이창희 회장 일가는 범 삼성가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고인인 이재찬씨는 그룹 해체 이후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딸인 선희씨와 결혼해 두 아들을 뒀지만 미국에 있는 가족들과 오랜 기간 별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병철 회장의 기일 등에 새한그룹 식구들은 오랫동안 참석하지 않는 등 그간 소통이 전혀 없었다"며 "종교나 유족들의 거주지 등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창희 전 회장은 1966년 한국비료 사카린 밀수 사건과 관련해 구속됐으며 이후 이병철 회장의 경영에 반기를 들면서 경영에서 멀어졌다. 이후에도 이창희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구설에 올랐다. 이로 인해 이들 형제 간의 사이는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오전 이건희 회장 명의의 조화가 삼성 의료원에 도착하면서 장내가 술렁였지만, 이는 과거 삼성전자 경영진의 빈소로 향하는 조화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부하 직원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지만 조카의 죽음과 관련해 어떠한 뜻도 표하지 않은 것.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사장을 비롯한 삼성가 일원들은 해외 일정 등으로 인해 조문하지 못했다"며 "발인 전에 조문한 유석렬 삼성코닝 사장과 배호원 삼성정밀화학 사장은 삼성가를 대신해 조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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