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김중수 총재, 한은 개혁 첫 단추 끼우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조직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며, 대한민국 중앙은행의 변신에 관심의 눈초리가 모아지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 19일 4개월 동안 공석이던 국제담당 부총재보 자리에 지난 1982년 입행한 박원식 총무국장을 전격 발탁했다. 이는 1977~1981년 입행 선배들을 건너뛴 '파격인사'다.

김 총재가 '늙은' 한은 개혁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이다.

그는 국실장과 지역본부장급의 나이도 낮췄다. 기존에 55세 수준이던 지역본부장에는 배재수(50세) 포항본부장과 장택규 (51세) 광주전남본부장을 발탁하는 등 50대 초반의 젊은 기수들을 전면 배치했다.

   
 
 
본부조직도 1983년 입행인 정희식 공보실장을 총무국장에 앉히는 등 세대교체를 이뤘다. 2급 팀장을 1급 자리인 실장에 앉히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6월에는 핵심 보직으로 꼽히는 기획국장에 52세의 강준오 전 금융경제연구원 부원장을 기용하기도 했다.

김 총재는 또 부총재보의 업무 조정도 단행했다.

국제담당 부총재보 역할은 그동안 업무대행을 했던 김재천 부총재보가 그대로 수행하고, 박 신임 부총재보는 한은의 지역관리본부와 국외사무소 전체를 총괄 관리하게 된다.

김 부총재보가 담당하던 경제통계국 업무는 앞으로 장병화 부총재보에게 담당하게 됐다. 전문성 및 업무 연관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부총재보 직군을 대폭 변경한 것이다.

'세대교체'와 '직군변경'으로 스타트를 끊은 김 총재의 개혁 실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총재는 올해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 신규 채용부터는 지방 출신 인재와 해외전문 인력을 보강할 방침이다.

이어 오는 10월 조직개편에 관한 외부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2~3월께 대폭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안에 외부와 소통 역할을 맡을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도를 도입하고, 내년에 있을 신규채용에서는 지방 출신 인재와 해외 전문인력을 일정 비율로 보강할 계획이다.

김 총재의 조직 개편은 한은내의 경쟁구도를 강화하고 순혈주의 등 한은의 보수성을 탈피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창의적 통화정책과 조직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과감한 조직 개편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한은 출신 금융권 관계자는 "대폭의 인사 교체는 직원들 사이에서 자칫 줄세우기로 비춰질 수 있다"며 "조직의 안정성과 수장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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