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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료株, 국제 밀가격 상승에 '움찔'···'애그플레이션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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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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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정말 오는 것일까. 국제 밀(소맥)가격이 다시 치솟자 국내 음식료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 거래일보다 3000원 하락한 2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트맥주와 오리온, 대상 등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선물가격은 한 달 만에 23.8%가 오른 714.25달러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극심한 가뭄으로 밀을 수입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 결과다.

그러나 기상 이변으로 전체 곡물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곡물가격이 과거 30년 평균보다 50~80% 높기 때문에 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생산량도 탄력적으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4대 곡물(밀, 옥수수, 쌀, 대두) 세계 총공급량의 21.8%를 소비하는 중국발 애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동부증권은 경기 후행성이 강한 음식료의 출하량 회복이 하반기 이후 길게 이어질 것이라며 곡물가격 상승과 실적 부진으로 최근 1개월간 낙폭이 컸던 음식료 대표 기업에 대한 매수를 추천했다.

최선호주로는 CJ제일제당 크라운제과를 꼽았다. 이어 오리온보다는 CJ제일제당이 하이트맥주보다는 KT&G가 더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차재헌 연구원은 "미국 콘벨트 지역의 작황 호조를 볼 때 지금의 소맥 가격 상승이 애그플레이션으로 확장되지는 않을 것이며, 곡물 가격이 30년 평균 대비 30~50% 높아 추가 상승할 경우 생산물량이 탄력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 연구원은 "음식료 기업의 2분기 영업실적은 부진하지만 주요 제품의 마진이 상승하는 추세에 있고, 2년 만에 음식료 출하량이 회복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며 "하반기 판관비 절감 노력이 수반되면 실적 개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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