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개발사업에서 빠져달라는 코레일의 요청에 삼성물산 주가가 급락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삼성물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당초 용산 개발사업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바도 없거니와 불투명한 최근 부동산 경기를 고려할 때 사업을 '손절매'하는 편이 낫다는 지적이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5만99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물산은 장중 한 때 5만7600원까지 떨어졌다가 차츰 하락폭을 줄여 2.00% 떨어진 5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만의 반락인데다 오전 내내 약보합세를 나타냈던 주가가 코레일의 기자회견 뒤에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만큼 이날 하루만 놓고 봤을 땐 관련 뉴스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로 단기적인 하락세를 보였을 뿐 용산 개발사업이 삼성물산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한종효 연구원은 "당일 주가는 사업 불확실성에 대한 심리로 4%까지 하락했다가 이내 -2%대로 올라섰다"며 "관련 뉴스의 영향이 오래가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홍익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이전에 용산 개발 참여에 힘입어 주가가 오른 적도 없다"며 "반대로 만에 하나 사업에서 배제된다고 해도 주가가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삼성물산이 코레일 측의 요청대로 용산 개발사업에서 '퇴출'당하는 것이 꼭 악재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신영증권의 다른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계속 안좋다면 용산 사업은 두고두고 짐이 될 수 있다"며 "사업에서 빠지는 것이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뉴스만 보고 삼성물산을 급히 매도하는기보다는 경기와 실적에 주목하는 편이 효과적인 투자 방법일 것이라고 그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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