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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3세 앤드루 안, 탈북 청소년 영어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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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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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3세 출신의 미국 고교생이 최근 방학을 이용, 한국을 찾아와 탈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친 데 이어 이들에게 후원금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보스턴 근교에 있는 도버 셔본 고교 2학년인 앤드루 안(16) 군은 지난주 방한한 뒤 자원봉사를 위해 탈북자 정착을 돕는 NGO인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새조위.대표 신미녀)을 찾았다 신 대표의 권유로 탈북 청소년 3명을 거의 매일 만나 영어 회화와 듣기를 지도하고 있다.

안 군은 회화 기초 수업을 듣던 이들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 지난 19∼20일에는 영어소설 '로빈 후드'를 함께 읽고 내용에 대해 대화하는 형식으로 학습을 진행했더니 학습 효과가 매우 컸다고 21일 말했다.

이에 따라 안 군은 며칠 후 미국에 돌아가서도 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영어 학습을 계속하기로 이들과 약속했다.

2007년 9월 탈북해온 이지현(가명.서강대 1년) 양은 "수 일째 영어로 수업하고 대화를 하다 보니 실력이 부쩍 늘었다"면서 "혼자서도 영어 원서를 읽을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다"고 말했다.

같은 해 12월 입국한 박동현(가명.서강대 1년) 군도 "독해 위주의 영어 학습을 시키는 북한에서 접할 수 없었던 회화와 듣기 공부를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자신보다 나이가 위이고 기초가 부족한 우리가 어색해하지 않도록 여러 차례 반복하며 친절히 가르쳐주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군은 "탈북 청소년 다수가 영어를 더 많이 배우고 싶어도 여건이 안돼 고민하고 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파 많은 시간을 새조위 사무실에서 지내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이들이 신속히 한국사회에 정착하고, 성공적인 학창생활을 하려면 영어 공부가 필수인 만큼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안 군이 용돈을 절약해 자신들을 위해 후원금 1천 달러를 내놓자 "우리가 교육비를 내놓아야 할 처지에 도리어 큰 선물을 받게 돼 고맙다"며 '나이 어린 선생님'께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굳은 약속으로 화답했다.

한편 안 군의 어머니인 아그네스 리 안(49.산부인과 의사)씨는 수년 전 도버 셔본 중고교를 상대로 '요코이야기' 교재 퇴출 운동을 벌인 4인 주역 중 한 명이다.

당시 그는 일본계 미국인이 쓴 소설 '요코 이야기'의 역사 왜곡 실상을 낱낱이 파헤쳐 한국과 미국 한인사회에 경종을 울렸었다.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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