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함영애, 데뷔 5년 만에 첫 승 감격

   
 
함영애가 22일 끝난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 마스터피스2010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무명의 함영애(23,세계투어)가 프로 데뷔 5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2010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함신애는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의 더 클래식 골프&리조트(파72, 6402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4언더를 더해 최종합계 13언더 275타를 기록하며 첫 승 감격을 만끽했다.

공동선두에 1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함영애는 이날 홀인원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함영애의 첫 번째 승부처는 5번 홀(파3)이었다.

2번홀(파5) 버디에 이어 4번홀(파4)에서는 단독선두로 앞서가던 안신애(20, 비씨카드)의 보기 실수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기세가 오른 함영애는 135야드 5번 홀에서 9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친 티샷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홀인원을 기록했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가 갑자기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들뜬 함영애는 바로 다음 6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안신애는 기다렸다는 듯이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에 다시 이름을 올리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함영애는 두 번째 승부처인 10번 홀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연속 버디를 잡으며 쐐기를 박았다.

이후 버디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착실한 파 세이브로 경기를 마무리한 한 함영애는 마침내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날 7언더를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던 안신애는 더 이상 버디를 추가하지 못하고 11언더 277타를 기록해 ‘루키’ 조윤지(19, 한솔)와 공동 2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라운드를 공동선두로 출발한 서희경(24, 하이트)은 시즌 첫 승을 노렸지만 오히려 1타를 까먹으며 공동 7위로 추락했다.

시즌 ‘톱10’ 기록도 지난 6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9위가 전부일 정도로 무명이었던 함영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 KLPGA '춘추전국 시대'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함영애 우승 인터뷰

- 데뷔 5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인데 소감은

“부모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후반으로 갈수록 많이 떨렸다. 특히 16번 홀부터 너무 긴장했는데 (서)희경언니가 계속 ‘잘하고 있다. 침착해라. 한 템포 죽여라’며 편안하게 해줘 너무 고맙다.”

-우승을 하고 어떤 생각을 했나

“올해도 시드 전을 간다면 골프는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많이 힘들어 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보상받는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하려면 많은 준비가 되야 한다고 생각했다. 준비된 선수만이 우승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기쁘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 16번 홀 2.6m 파 퍼트가 컸다. 퍼트 전 부담감이 엄청났다. 아슬아슬하게 들어가면서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이미 경쟁자들의 스코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하면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홀인원 때는 홀컵에 떨어지는 소리가 티샷 지점에서도 들릴 정도로 컸다. 오히려 너무 바운드가 커서 다시 나오지 않을까 걱정 했다.”

-친언니가 캐디를 했는데

“올 시즌 (함)영미언니가 계속 캐디를 하고 있다. KLPGA정회원인 언니와는 2007년 정규투어에서 같이 뛰었다. (윤)채영과 먼저 우승한 사람이 유럽여행 경비내기를 했는데 기쁜마음으로 내가 전액 내겠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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