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朴’ 회동, 정치권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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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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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당 화합 실천 계기.. 친이·친박 갈등구도 해소” 자평
민주 “현직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 운운.. 있을 수 없는 일”

(아주경제 장용석·차현정·박재홍 기자) 지난 21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오찬회동을 두고 여야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친이(친 이명박), 친박(친 박근혜) 갈등해소 등 당 화합을 위한 계기가 마련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반면, 민주당은 “현직 대통령이 벌써부터 ‘정권 재창출’ 운운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정부 임기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난 데는 큰 의미가 있다”며 “두 사람이 더 자주 만나 국정전반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또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현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협력키로’ 한 점을 들어 “이는 한나라당의 중요한 목표이자 반드시 실천해나가야 할 과제”라며 “이번 회동을 계기로 (한나라당도) 새 출발한다는 각오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이번 만남은 많은 국민이 원했던 거고, 당원이 걱정하는 숙제를 해결한 좋은 일”이라면서 “당은 과거를 털고 화합하는 마음으로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내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친박계 모임인) ‘여의포럼’도 해체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한 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과 함께 이날 ‘여의포럼’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와 관련, 친박계인 김재원 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이번 회동을 계기로 당내 친이·친박 간 갈등구도가 상당부분 해소됐다”면서 “‘8·8개각’ 전에 두 사람이 만났다면 할 얘기가 더 많았지 않았겠냐는 지적도 있지만, 그랬을 경우 정치적 거래를 위한 것으로 보일 수 있었다. 그런 인상을 보이지 않고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자는 얘길 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회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번 회동에서 ‘차기 대권에 관한 얘기가 오간 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차기 대권은) 대통령이 약속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또 대통령이 장애물을 설치한다고 해서 안 되는 것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해 “만났다가도 헤어지면 또 싸우고 하는 걸 반복하는 건 자기들 문제지만 아직 (임기가) 2년 반이나 남은 대통령이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고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과정에 ‘정권 재창출’ 운운한 건 있을 수 없는”일이라며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청년 일자리 등 민생현안에 성실히 임하고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회동을 계기로 박 전 대표의 대북특사 파견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강기갑 민주노동당 전 대표는 “어떤 형태로든 정상회담 등을 빨리 추진해 남북관계를 풀어가야 한다”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반면, 김재원 전 의원은 대북특사 파견에 앞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출구전략 마련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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