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펀드, 해외주식형펀드 회복세 '선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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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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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대만펀드가 우수한 수익률로 해외주식형펀드 수익 회복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만펀드의 지난 한 달간 수익률(20일 기준)은 7.95%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4.26%보다 월등한 수치다. 동 기간 국내주식형은 1.84% 성과를 냈다.

대만펀드는 연초이후 -1.92% 수익률에 그쳤지만 6개월은 11.52%로 최근 신바람을 내고 있다. 3개월 수익률도 9.04%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는 각각 5.90%, 7.18% 수익률을 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유럽발 경제위기가 몰아닥친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하락세를 탔다. 리먼브라더스에서 그리스 사태로 이어지면서 대거 수익률 급락을 경험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 회복세와 함께 플러스 성과로 돌아섰다. 특히 연초이후 신을 내던 국내주식형펀드가 잠시 주춤해진 사이 해외주식형이 힘을 내고 있다.

개별 펀드 중에서 ING자산운용이 운용하는 ‘ING타이완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가 6개월 11.62% 수익률로 최상위 자리에 올랐다. 이 상품은 성장성이 높은 대만의 소재 기업 주식 등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한다.

이에 비해 다소 부진하지만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타이완증권자투자신탁 1(주식)(A)’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타이완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펀드는 대만에 상장된 주식 등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다.

대만펀드의 상승세는 대만과 중국이 체결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덕분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조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경제협력조약을 취하면서 시장에 관심이 높아졌다”며 “‘차이완 경제’가 성립된 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매매 동향도 좋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중국영향과 경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좋은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둔화우려에도 양호한 주가를 보이는 대만증시는 향후도 좋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은 “대만은 정보기술(IT)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최근 IT업종의 조정이 있지만 최근 경기 반등할 때 IT가 경기를 선도하는 최선업종이므로 업계호황 속에서 증시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도 존재한다.

조 연구원은 "분명히 기회도 존재하고 하반기 전망도 좋지만 기대치만큼 상승할 수 있을 지는 아직 의문"이라고 판단을 유보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에서 투자하기에는 환경이 좋지 않다”며 “투자지역 자체가 너무 작고, 국내에서 출시된 펀드가 많지 않아 장기투자수단으로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종목구성(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권했다.

대만 펀드 규모가 워낙 작아 운용사들이 신경을 덜 쓸 수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만 펀드는 주력 펀드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대만 펀드에 별 관심이 없음을 시사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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