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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탁의 유통인사이드]장벽 낮아진 주류시장...롯데그룹 맥주시장 노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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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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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주류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주류산업 경쟁정책 보고서’를 내고 주류산업 발전을 위해 과도한 정부규제를 대폭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획재정부도 소주, 맥주 등 대중주의 제조시설 기준을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주세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소주와 맥주시장에서의 신생사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을 듯하다.

신규업체의 시장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주류시장은 춘추전국시대로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규제 완화안이 실제 조치로 이어질 경우 소주보다는 맥주업계가 영향을 더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소주시장의 경우 이미 수도권은 진로와 롯데주류의 확고부동한 양강 체제가 자리잡고 있고 지방은 지역별 할당제로 인한 자도주 바람이 워낙 강해 신규진입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맥주시장은 이보다는 진입장벽이 두텁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비록 하이트맥주와 OB맥주의 양분 체제가 형성되고 있지만 소규모 양조장에서 특색 있는 제품이 나올 경우 시장점유율 일정부분을 뺏을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롯데그룹이 숙원사업인 맥주시장에 진출할 지의 여부는 눈 여겨 지켜봐야 할 관전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맥주시장 진출을 타진했다가 높은 초기 투자비용 때문에 한발 뺏던 경험을 갖고 있는 롯데그룹은 차제에 재차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도 배제 못할 상황이다.

롯데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정부가 자발적으로 신규 진입장벽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주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보면 이번이 롯데그룹 맥주시장 진출의 최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정부의 배려(?)를 굳이 뿌리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문제는 투자금이나 롯데그룹의 현금유동성을 감안할 때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그렇다면 얼마만큼의 투자가 가능할까. 1조원에서 많게는 1조5000억원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롯데그룹이 지난해 5월 OB맥주를 인수하려다가 실패한 뒤 “2조3000억원의 인수가격은 너무 비싸다. 1조원으로도 맥주시장 신규 진출이 가능하다”고 말한 대목에서 유추해서 산출한 금액이다.  2조원대는 과도하고 1조원 초반대의 금액은 쏟아 부을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의 맥주시장 진출이 이뤄지더라도 기존 맥주사 인수 보다는 직접적인 신규 진입 쪽으로 인수 전략이 선회할 공산이 크다.

1조원 초반대의 투자금액으로는 맥주 제조사 인수가 무리이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국내에 자체 공장을 짓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이럴 경우 현재 업무 협력사인 일본 아사히맥주측의 조언을 받아 맥주공장 설립과 함께 마케팅 노하우를 전수받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 주류시장 진입규제를 완화해주는 마당에 과연 롯데그룹의  맥주시장 진출이 현실화되고 현실화된다면 어떤 형태를 뛸지 지켜볼 일이다.

htj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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