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제대로 대접만 해주면 가진 것 전부 털어 쓴다는 씀씀이 화통한 중국관광객. 오죽하면 '소황제'란 말을 듣는 그들이다.
어떻게 하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국내에선 제주만큼 그들을 유혹하기 좋은 곳도 없다고 한다.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 청정한 바다 덕분에 중국관광객들이 '한국의 하와이'라고 부르며 선호하기 때문이다.
항공기로 상하이에서 1시간, 북경은 2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와 비자가 필요 없는 무사증 관광도 매력이다.
올해 들어 매출이 2배나 껑충 뛰었다는 김용각 제주홍익여행사 대표.
그는 "중국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층도 두터워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올해 매출 2배 이상 달성이 목표"라고 했다.
김 대표는 "중국 내륙에 사는 관광객들이 제주의 바다를 굉장히 좋아한다"며 "요즘은 요트, 낚시 등 바다를 위주로 한 해양스포츠 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몰리는데 정작 관광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불만도 그는 털어놨다.
"항공노선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소개한 그는 "중국인들도 주 5일제 근무라 주말관광으로 몰리는데 주말엔 항공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모두 25만 8414명. 반면 직항항공노선 3만1396명, 전세기 5만2789명 등 8만4185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32.6%에 불과했다.
김 대표는 "중국관광객들은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데 도내 음식점들은 그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카지노 빼고는 야간관광 이벤트도 없고 쇼핑여건도 좋지 않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에서 실시한 중국관광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초에 150명의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제주도를 다시 찾겠다는 관광객은 10%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청정, 웰빙만 갖고는 약하다.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며 "거대잠재시장 확보하는 의미에서 행정에서 정책적으로 깊숙이 관심을 가지고 관광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바랬다.
진성효 드림랜드경제연구소 소장은 "중국인 관광객은 양보다 질로 승부를 해야 한다"며 "10명의 관광객이 1000명 보다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 소장은 "중국 거부들이 제주에 와도 마땅히 돈 쓸데가 없다며 하루 이틀만 머무르다 다른 곳으로 떠나버리는 경우도 많다"며 "중국인들이 마음껏 먹고 즐기며 돈을 쓸 수 있는 차이나타운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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