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범위가 3만~3만5000원으로 현 장외거래가 3만7000원을 밑돌면서 지금이 손절매 시점이란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장외거래 사이트 종목게시판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포츠 의류업체 휠라코리아는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 전 자본금은 378억원으로 주당 공모예정가는 3만~3만5000원(액면가 5000원)이다.
공모주식수는 구주매출 225만주, 신주매출 100만주로 모두 325만주다.
내달 6~7일 수요예측과 14~15일 청약을 거쳐 9월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 기대 못 미친 공모가 밴드…'손절매 시점 두고 논쟁'
문제는 3만~3만5000원으로 정해진 공모가밴드.
현재 휠라코리아는 장외시장에서 3만7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물론 내달 28일 첫 거래일 시초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도 변수지만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 곧장 하한가로 직행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점도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상장한 41개사 중 70.7%인 29개사는 상장 첫날 상승했지만 나머지 29.3%인 12개사는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이들 주식은 상장 2주일 후에는 평균 19%, 상장 4주일 후에는 평균 16%로 주가수익률이 점점 하락했다.
◆ 실적ㆍ브랜드 가치 모두 '긍정적'…하지만 주가는?
이 탓에 장외시장에선 지금이 손절매 시점이란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은 향후 휠라코리아 주가 상승여력을 제한할 것이란 지적이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2007년 휠라 글로벌을 인수할 당시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였고 미래에셋자산운용, 화인파트너스(각각 100만주), 군인공제회 50만주, 삼성증권이 25만주를 주당 2만원에 투자했다.
이번에 나오는 구주매출 225만주는 미래에셋운용과 화인파트너스가 보유한 전량 각 100만주씩과 군인공제회 보유물량의 절반인 25만주로 구성돼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들 FI들의 최저 보장수익률을 고려할 때 공모가는 최소 2만2000원 수준이면 무리가 없다.
때문에 현 공모가밴드 3만~3만5000원은 이미 고평가된 가격이란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판단할 것을 조언했다.
강희승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가치를 판단하려면 올해 실적, 이익 등을 두고 관련업체와 비교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며 "다만 휠라코리아는 1980년대부터 이름을 알려온 브랜드인데다 원가가 들어가지 않는 로열티 수입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 점을 고려한다면 장기적 관점으로 판단하는 편이 낫다"고 전했다.
한편, 휠라코리아는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21.3% 증가한 매출액 289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92억원으로 25%, 순이익 440억원으로 191.7%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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