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눈물을 보였다. 23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 청문회장에서다.
진 후보자는 미국에서 태어난 딸이 그간 2중 국적으로 있다가 2003년 한국 국적을 포기한데다, 이후에도 국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진 후보자는 유재중 한나라당 의원이 “꼭 국적을 포기해야 했냐. 국적을 회복할 생각은 없냐”고 따져 묻자, “아이가 본인의 계획에 따라 결정한 것이어서 엄마로서 존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계획한 과정을 다 끝내면 당연히 그렇게 할(국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진 후보자는 이 과정에서 감정이 복받친 듯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아이라고 확신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또 그는 딸의 건보혜택 논란에 대해선 “국적 포기 뒤 자격 상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본의 아니게 혜택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은 “정치인의 가족들은 일반인이이다. 가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 후보자를 감싸기도 했다.
이밖에 이날 청문회에선 진 후보자의 동생이 운영하는 조경회사가 은평뉴타운 등에서 대형 공사를 수주한 데 따른 특혜 논란이 야당 의원들로부터 제기됐다.
이에 대해 진 후보자는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는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회사로 특혜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진 후보자는 예금이 지난 5년간 5억여원 증가한데 따른 미신고 수입 의혹과 부동산 매매 당시 ‘다운계약서’ 작성 등에 대한 의혹에 대해선 “예금에 남편 수입이 포함돼 있을 수 있지만, 미신고 수입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증여세 등의 조세 포탈도 없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진 후보자는 오는 9월7일 ‘사회복지의 날’ 행사 초청장에 ‘보건복지부 장관 진수희’란 직함이 사용된데 대해선 “행사 주체가 복지부에 제대로 알리지 않고 초청장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행사를 기획한 사회복지 관련 단체에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할 계획이며 해당 초청장은 전량 수거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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