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고득관 기자) 저축은행권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각의 여파로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에 총 47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권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개인 신용대출이 부실화됐던 지난 2004회계연도 이후 5년 만이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국 105개 저축은행은 2009회계연도에 4726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저축은행권은 전년도에 469억원의 흑자를 낸 바 있다.
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은 2조82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75억원(23.5%) 증가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PF 채권의 부실화가 적자 전환을 견인했다.
PF 대출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건설사 구조조정 확대 등으로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도 1조2149억원에서 7798억원(64.2%)이나 늘었다. 또 캠코에 부실 PF 채권 매각한 데 따른 대출채권 매각손실 4166억원도 이번 회계 결산에 반영됐다.
저축은행권의 부실 PF 채권으로 자산 건전성은 다소 개선됐다. 지난 6월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2.0% 및 9.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저축은행권의 BIS 비율은 9.45%로 지난해 6월말(9.64%)보다 0.19%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지난 1년 동안 저축은행권이 총 8676억원의 증가를 단행해 자본적정성의 악화 폭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경영악화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PF 매각 저축은행의 MOU 이행상황 점검 등을 통해 자본확충 등 자구노력을 유도할 것"이라며 "자본 완충 능력이 미흡해 자체정상화가 어려운 부실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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