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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무용가로 꼽히는 안성수가 오는 27~28일 과천시민회관에서 모던발레 '영웅(에로이카)'를 선보인다. |
국내 최고 무용가로 꼽히는 안성수가 신작 '영웅(에로이카)'를 들고 돌아왔다. 그는 '베토벤의 음악은 동작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는 편견을 깼다.
"음악에 모든 몸 동작을 맞춘다면 어렵겠지만 몸으로 자연스럽게 음악을 표현한다고 생각하니 어렵지 않았죠."
실제로 베토벤 영웅 교향곡 3번은 웅장하면서도 무게감이 있어 모던발레의 배경음으로 쓰이기엔 어렵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현란하면서도 세련된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현대무용은 발레·오페라·뮤지컬 보다 대중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죠. 전 오히려 순수예술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어느정도 거리가 먼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제 말은 음악, 무용 등 순수예술은 갈 길이 따로 있다는 거죠. 이번 작품도 관객들이 있는 그대로 보고 즐겼으면 좋겠어요."
안성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줄리어드 음악원 출신이다. 이번 모던발레 프로젝트도 유일한 학교 선배인 제임스 전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안해 참여하게 됐다.
"지난해 전 감독님이 재독 안무가 허용순을 초빙해 공연하는 걸 봤어요. 개인적으로 허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하고 전 감독님과는 처음으로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거라 선뜻 수락했죠."
그는 평소 예술적 민감함과 완벽주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는 그의 '편집주의'가 큰 영향을 미쳤다.
"영화학을 공부하면서 영상을 편집하는데 신중을 기하다 보니 이러한 '편집주의'가 무용에 반영된 것 같아요. 작품을 모두 영상으로 만들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철저함을 추구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완벽주의라고 불리는 것 아닐까요.(웃음)"
현재 그가 이끌고 있는 안성수픽업그룹은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국내 최고의 컨템포러리 무용팀으로 꼽히는 픽업그룹은 그가 줄리아드 재학 당시 무용과 동기들과 만들었다.
1991~1996년 뉴욕에 기반을 둔 다국적 무용수 들과 함께 조이스극장, 링컨센터, 센트럴파크 여름 무대, 댄스씨어터워크숍(DTW) 등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이후 1998년 서울에서 재결성해 한국 무용가들과 함께 하고 있다.
"픽업그룹을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2004년 선보였던 '선택'이라는 작품이에요. 영어제목은 '나의 장례식(My funeral)'인데 저는 제가 정말 죽는 줄로만 알았어요(웃음)."
서강대학교 신방과를 자퇴하고 마이애미대학교(University of Miami) 영화학을 전공하던 그가 '무용'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교양으로 발레 등 무용과목을 몇 개 들었는데 교수님이 다른 수업도 들어보길 권하셨어요. 그때
'운명은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없지만 문득 몸은 컨트롤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길로 전과를 하게 됐고 무용은 제 운명이 된겁니다."
안성수는 오는 27~28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을 마치고 독일 뒤셀도르프와 뮌스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웨덴 스톡홀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순회하는 '장미' 공연을 준비한다.
△안무가 안성수는...
-The Juliard School(BFA) /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수상경력 : 제17회 무용예술상 작품상(2009), Benois de la Danse 안무가상 후보(2006), 올해의 예술상 무용부문 최우수상(2005), 제12회 무용예술상 작품상(2004), 제6회 춤비평가상(2001), 동경국제안무경연대회 3등(1993), Script/ADF Humphrey-Weidman-Limon 안무가상(1993), The Bonnie Bird North American Award(England) 1993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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