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보험시장 공략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보험 자회사인 IBK연금보험은 다음 달 초 출범식을 갖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전국의 중소기업 20만개를 고객으로 둔 기업은행의 영업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중소기업에 특화된 보험 영업을 한다는 전략이다.
지금껏 은행 창구를 통한 영업에만 치중했던 하나HSBC생명은 설계사를 통한 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영업통인 김세민 전 푸르덴셜생명 영업총괄 부사장을 최근 영입한 데 이어 지점장과 설계사 등 영업인력을 대대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최근 강남, 강북, 분당 등 3개 설계사 지점을 연 데 이어 다음 달까지 전국에 10곳의 지점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생명은 은행계 보험사 중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더 불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급성장을 이뤘지만, 자산 및 설계사 조직 등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M&A가 가능하다면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올해 초 인수한 kdb생명과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아비바생명은 다음 달 대규모 증자를 단행해 재무구조를 확충하고 투자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은행지주회사들이 이처럼 보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을 수익성 다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으로 국민은행이 2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영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보험권은 삼성생명의 '순이익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는 등 경영환경 호조로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는 보험사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를 확실히 키워놓으면 은행 부문의 어려움을 완화해 줄 방어막을 하나 갖추게 되는 셈"이라며 "은행권의 적극적인 공략으로 앞으로 보험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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