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일자리에 이바지해온 미국 월가가 다시 감원모드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월가가 다시 감원에 나선 것은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금융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비용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 증권업계 종사자 수(출처:WSJ) |
월가에서는 최근의 감원 규모는 미미하지만 금융업계의 경영이 조만간 정상화되지 않으면 감원 바람이 더 거세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례로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최근 지원업무 담당자를 중심으로 400명을 해고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영국 런던 사무소 직원 75명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다른 업체들도 침체된 주식시장을 감안해 인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미 증권업계 종사자는 지난 6월 말 현재 79만9800명이다. 지난 3월 이후 1.2% 늘었지만 2007년 같은달에 비하면 6.7%(5만7500명) 줄었다.
또 뉴욕지역 증권업계 종사자는 15만9200명로 지난 2월 이후 줄곧 늘었다. 하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인 2008년 8월 19만700명에 비해 17% 적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최근의 감원은 일반적인 것으로 핵심부문 인력은 계속 고용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여름부터 미국 금융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된 것을 계기로 사업 확장에도 나설 참이다.
노무라증권은 지난해 3월 이후 최근까지 600명을 고용했으며 내년 3월까지 적어도 300명을 더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이브스 필리온 BNP파리바 북미지역 고객부문 대표도 "미국 투자은행업계에 향후 수개월간 인력 감축이 이어지겠지만 BNP파리바는 자본시장 부문을 중심으로 계속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충원을 제한하고 있지만 전략부문만은 예외로 해왔다. 지난 2분기 말 골드만삭스의 직원수는 3만4100명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3%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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