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뇌졸중과 치매 등 만성 노인성질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요양병원의 수가 빠르고 증가하고 있지만 1등급 판정을 받은 병원은 전체 4.6%에 불과했다.
심지어 강원도와 제주도에는 1등급 판정을 받은 요양병원이 단 한 곳도 없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4일 공개한 전국 요양병원 718개 기관에 대한 2009년도 평가 결과를 보면 진료환경과 내용이 우수해 1등급 판정을 받은 요양병원은 33개로 전체의 4.6%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별 수준 차 아직도 커
2등급 판정을 받은 요양기관은 전체의 19.1%으로 137개였고 3등급은 271개(37.7%), 4등급 212개(29.5%)였다.
이밖에 5등급 판정을 받은 요양기관은 6.8%로 49개 기관이었고 등급외 요양기관도 16개(2.2%)나 됐다. 하지만 5년새 강원과 제주에는 1등급 판정을 받은 요양병원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번 평가는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의료인력과 장비, 시설 등 진료환경과 유치도뇨관(소변줄) 삽입, 욕창 발생 등 진료내용까지모두 평가했다.
요양병원 수는 지난해 말 현재 총 777곳으로 지난 2004년 109곳에 비해 7배 이상 늘어났고 환자 수도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연 입원진료비도 1조7650억원에 이르는 등 시장 규모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혜영 심평원 평가부장은 "장기간 삽입으로 요로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유치도뇨관(소변줄)은 중증 환자에게 모두 삽입한 병원이 있는 반면, 한 명의 환자에게도 삽입하지 않은 병원도 있어 기관 간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 부장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낙상 위험 방지 및 응급상황 발생 시 긴급 대처를 위한 안전시설의 구비 정도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며 "진료 내용에 있어서도 기관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응급 상황 시 의료인력을 호출하기 위한 시스템을 화장실에 설치한 병원은 41.4%, 욕실·화장실·복도에 안전손잡이를 모두 설치한 병원은 35.1%에 불과했다.
◆5년새 수진자수 530% 늘어, 노인인구 겨우 1.3배 증가
한편 요양병원과 요양병원 입원환자는 급증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말 요양병원의 수는 777개로 2004년 109개 보다 613%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요양병원 수진자수는 3만2634명에서 20만5686명으로 530% 늘었다. 입원진료비도 2004년 1350억원에서 2009년 1조7650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2004년 대비 2009년 65세 이상 인구수는 1.3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번 평가 결과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해 병원별 평가 등급 및 지표별 결과, 진료과목, 병상수, 의료장비, 의료인력 및 기타인력 현황, 병원 진료비정보, 병원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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