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지미 카터 전(前) 미국대통령이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위해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 고위당국자는 "카터 전 대통령은 24일 미국을 출발해 북한으로 향할 예정"이며 "북한은 카터 전 대통령 방북시 곰즈를 석방할 것이라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은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 1994년 6월 1차 북핵위기 당시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미국은 이번 특사 방북의 목적을 곰즈씨의 무사 귀환에 국한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카터 전 대통령이 이끄는 방북단에 행정부 인사는 포함시키지 않을 방침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다른 행정부 당국자도 "이번 방북은 순수하게 곰즈씨 석방을 위한 사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임무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도 "카터 전 대통령이 수일내에 북한을 방문할 것이며 그의 부인과 딸도 동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고 이번 방북은 억류 중인 민간인의 석방이라는 개인적 임무에 국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사실을 한국 정부에도 전달했으며, 이번 방북이 조만간 발표될 대북 추가 제재 등 북한 정책현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방북 특사의 역할이 곰즈씨의 석방에 국한될 것임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인 곰즈씨는 지난 1월 불법입국 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뒤 4월 재판을 통해 8년 노동교화형과 7000만원(북한 원화기준)의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8개월째 붙잡혀 있는 상태이다.
국무부는 지난 9∼11일 곰즈씨 석방을 위해 영사 담당 관리와 의료진을 극비리에 방북시켰지만 곰즈씨 석방은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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