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멀티플렉스 분자진단으로 5년 후 세계 시장 석권을 꿈꾸고 있다.
천종윤 씨젠 대표 | ||
분자진단이란 분자생물학적 기술을 이용해 유전정보물질(DNA나 RNA)를 검출ㆍ분석하는 검사를 말한다. 씨젠은 멀티플렉스 분자진단법으로 바이오 사업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멀티플렉스 분자진단법이란, 예를 들어 기존에 간염 항원 항체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AㆍBㆍC형을 모두 개별로 검사를 해야 하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이 방법을 사용하면 더 정확하고 저렴하게 세 유형을 동시 검사할 수 있다.
씨젠은 동시다중 유전자 증폭 플랫폼을 이용한 첫 분자진단 제품으로 12종 동시다중 검사 제품인 시플렉스(SeePlex)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천 대표는 “과거에는 결핵에 걸린 사람이 병원에 가면 엑스레이 검사와 세균 배양검사를 거쳐 결핵 여부를 판명하는 데만 4~8주의 시간이 걸렸다면, 우리의 멀티플렉스 분자진단 검사를 거치면 3시간내 약제내성 검사까지 판별해 정확한 처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씨젠은 세계 굴지의 분자진단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천 대표는 “로슈(Roche)와 젠프로브(Gen-Probe) 등이 고유 원천기술로 각각 세계 분자진단 업계와 성감염증 진단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제품들은 동시 다중 검사가 불가능해, 신속 정확히 동시 검사가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있는 세계 유일의 우리 제품이 앞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제품 개발에 3~6개월밖에 걸리지 않고 한 번 개발하는 데 1억이 채 들지 않아 일반 신약 개발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적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07년(18억원)부터 2009년(131억원)까지 무려 169.8%가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부터 흑자전환해 올 상반기 각각 41억원과 37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씨젠은 세계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 대표는 “상장 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을 자격이 주어지면 미국 현지 법인화도 가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분자진단 사업은 전세계에 ‘산업혁명’과 같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것이고, 앞으로 기술개발과 시장 선점에 역점을 둬 2012년 세계 10대, 2015년 세계 최고 분자진단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636만4550주로 주간사는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이고, 내달 10일 상장에 앞서 1, 2일 양일간 청약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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