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들어 매매가 안정세...전세가는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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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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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주택 매매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세금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8년 2월 25일 이후 2년 6개월 동안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을 비교한 결과, 매매가는 0.86% 하락했으나 전세가는 7.96%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도권 매매가는 2.20% 하락한 반면 전세변동률은 7.73% 상승해 집없는 서민들의 삶이 더 고달파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는 하향 안정세 = 2년 6개월 동안 매매시장은 수도권 2.20%, 전국적으로 0.86% 하락하며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는 등 상승 요인보다는 하락 요인이 더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기신도시는 리모델링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이어지면서 10%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분당 -15.80%, 일산 -11.89%, 평촌 -11.57%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용인시가 -17.2%로 가장 크게 떨어졌으며 의왕시가 -11.54%, 파주시가 -9.53%, 고양시가 -9.11% 순이었다.

서울은 0.63%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2006년말~2007년초 급상승한 강남권 아파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가격이 저렴한 강북지역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며 전체적으로는 균형을 맞춘 것. 지역별로는 송파구 -7.28%, 강남구 -5.05%, 양천구 -3.69%, 강동구 -2.42%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중랑구 16.73%, 노원구 14.13%, 도봉구 12.65%, 동대문구 9.32% 등은 크게 올랐다.

반면 인천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6.16%나 올랐다. 이는 인천지역 집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형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고, 구도심 개발과 인천지하철 2호선 착공 등의 개발호재가 고루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송도·청라지구 등 개발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도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전세가는 큰 폭 상승 =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서울 9.53%, 수도권 7.73%, 전국 7.96%를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올랐다.

집값이 하향안정세를 기록하면서 내집 마련을 미루는 수요자가 늘어난데다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나 보금자리주택 청약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로 머무르는 수요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소형아파트의 전세가 인기를 끌었다.

전세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동탄신도시로 지난 2년6개월간 무려 50.80%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2008년 입주 물량이 쏟아질 당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계약됐던 물량들이 재계약을 통해 원래 시세로 재조정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강서구가 18.47%로 가장 많이 올랐다. 2009년 7월 서울지하철 9호선이 개통됨에 따라 신설역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 상승이 높았다. 이어 광진구가 17.06%, 양천구 11.50%, 중랑구 11.17% 등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양평군 19.57%, 화성시 15.40%, 오산시 15.19% 등 저렴한 단지가 많은 지역들의 오름폭이 컸다.

한편 지방은 수도권과는 달리 매매가, 전세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매매변동률은 3.62%, 전세변동률은 8.48%를 기록했다.

특히 부산광역시의 경우 매매변동률 12.49%를 기록하며 지방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산은 중소형아파트 공급부족과 전세물량 품귀현상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지역 전세변동률은 대전광역시 22.81%와 제주도 17.87%에 이은 16.06%를 기록했다.

제주도도 매매변동률 8.90%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는 것에 비해 공급량은 부족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분양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대구광역시는 매매변동률 -3.91%, 전세변동률 -2.94%를 보이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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