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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삭감 "득보다 실이 많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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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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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비용절감에 나선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경기침체기에 광고ㆍ판촉비를 줄이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이익이 될 수 있지만 '매출 모멘텀'을 되살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기업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광고기업인 WPP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억5080만 파운드(2억3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44억4000만 파운드로 3.5% 증가했다.

WPP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올 상반기 식음료업체와 같은 소비재기업들이 상품가격 하락에 힘입어 운영마진 축소 없이 광고와 판촉활동을 벌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은 상품가격 하락세에만 의존할 수 없는 처지다. 마틴 소렐 WPP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의 기업고객들이 경제여건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내년 예산을 짜고 있다"며 "예산을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광고ㆍ판촉비를 줄이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 유제품업체 다농은 지난해 광고ㆍ판촉 예산을 12.6%로 늘려 잡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예산을 예년과 같은 12%로 축소했다.

'니베아크림'으로 유명한 독일의 바이어스도르프는 지난해 광고비를 삭감했는데 최근 올해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샌포드번스타인은 프랑스 화장품기업 로레알도 마진을 늘리기 위해 광고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광고비 삭감으로 잃어버린 매출 모멘텀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고 지적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은 페르노리카와 디아지오 등 경기침체를 맞아 광고비를 대폭 줄였던 주류업체들이 향후 6~12개월 사이 매출 증가폭을 웃도는 속도로 광고비를 늘려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가 미국과 유럽의 30개 대기업을 상대로 15년 동안 분석한 바에 따르면 광고비를 늘린 소비재기업들의 매출이 경쟁사들에 비해 30% 빠르게 증가했다.

WSJ는 소비 부진 탓에 앞으로 소비재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가열되겠지만 광고비를 줄이는 식의 쉬운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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