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소영 기자) ‘4류 인재, 3류 관리, 2류 설비 그리고 1류 고객’.
중국 대륙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대만 전자기업 팍스콘(富士康)의 창업자 궈타이밍(郭臺銘)이 밝힌 성공 비결이다. 이 기업은 올해 초 근로자 12명 자살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이들 자살 노동자의 자상동기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건은 중국 노동환경의 본격적인 변화를 대외에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변화의 핵은 단연 임금상승이다. 경제발전으로 노동자의 인식이 달라졌고, 심각한 빈부격차를 해소와 내수진작을 위해서 정부조차 임금 상승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예견 된 일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임금 인상에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임금 인상으로 인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공장이전, 관리시스템 강화 등이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이들 모두 근본적 대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임금이라는 ‘나무’에만 얽매이지 말고 ‘경제 패턴 전환’이라는 ‘숲’을 보라는 지적이다.
임금상승· 잦은 노사 분규· 내수진작 정책· 녹색 산업 장려 등 최근 중국에서 자주 언급 되는 화제들이 결과적으로 한 궤를 그리고 있다는 것.
중국은 저(低)원가 시대에서 벗어나 고(高)원가 경제로 진입하고 있고, 대외적 압력을 줄이고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내수진작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더 나아가 녹색 경제 실현을 위한 경제 운용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중화학 및 제조업 중심인 중국 경제가 녹색경제를 실현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경제 발전 방식이 급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물론 현 단계에서 수출은 여전히 중국 경제 성장 원동력의 주축이다. 투자에 대한 수요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서 투자 및 수출과 내수의 균형적인 발전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의 소비를 확대해 내수를 진작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국민의 구매력 향상은 임금상승으로 이어지는 국민소득 증대와 소득재분배 등 까다로운 문제와 관련돼 있다. 중국 경제는 질적 전환점에 서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기업이든 외자기업이든 경제 전환의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중국도 이제 혁신과 연구 개발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의 변화를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그들의 높아진 의식에 부합하는 ‘눈높이 경영’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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