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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게이트' 연루의혹 등 집중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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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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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호 청문회 이틀째… "의혹은 의혹으로 봐야" 결백 강조

(아주경제 장용석·박재홍 기자) “양파는 까도 까도 나올 게 없다.” (김태호) 
“썩은 양파껍질 벗기는 느낌이다.” (박영선)

25일 이틀째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에 김 후보자는 “현행법상 명백한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대가를 치르겠다”면서도 때론 “의혹은 의혹으로 봐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양파’ 같다고 하지만 (양파는) 까도 까도 나올 게 없다”고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비롯해 2006년 선거자금 대출배경, 2004년 특혜의혹 건설업자와의 4억원 채권·채무관계 부분 등을 중점적으로 추궁했다.

민주당이 제기한 ‘박연차 게이트’ 의혹의 요지는 김 후보자가 2007년 4월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부탁을 받은 한인식당 사장 곽현규씨로부터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것.

그러나 김 후보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박연차 게이트’ 의혹은) 검찰로부터 내사 종결된 사안으로 터무니없는 얘기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검찰에 내사기록 제출을 요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김 후보자는 자신의 2006년 8월 베트남 방문이 박 전 회장과 관련이 있지 않냐는 물음에도 “박 전 회장을 만난 건 2007년 이후”라고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민주당은 자당 소속의 이광재 강원지사가 같은 시기 베트남에 가서 박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고 있음을 들어 “김 후보자의 방문목적도 석연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2004년 경남지사 보궐선거 당시 지역 건설사 대표 최모씨로부터 선거자금 4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는 과정이 명확치 않다”는 지적엔 “4억원 중 3억3000만원은 당선 직후 상환했고, 나머지 7000만원은 이듬해 2월 아버지와 동생, 형수로부터 돈을 빌려 갚았다”고 재차 해명했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 청문회엔 김 후보자의 형수가 직접 증인으로 출석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2006년 경남지사 선거 전 부친과 안상근 당시 부지사 등이 대출받은 10억원을 정치자금으로 활용한 게 ‘은행법 위반’이란 지적엔 “사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선거자금 대출, 재산신고 누락 등이 공직자윤리법과 지방공무원법, 은행법, 형법 등 현행법 위반이란 판단 아래 검찰 고발을 검토한다는 방침.

총리 인사청문특위 민주당 측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젊고 참신하다는 이유로 총리에 지명됐지만 청문회에서 나타난 모습은 마치 썩은 양파껍질과 같다”고 거듭 비판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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