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카드업계는 연임에 성공한 이 사장이 2기 체제에서는 영업 강화에 더 매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신한카드 사장직에 이재우 현 사장을 내정했다. 이재우 사장의 연임은 27일 열리는 신한카드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신한카드의 지분을 신한금융지주가 100%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사장의 연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 창립 멤버인 이재우 사장은 신한지주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LG카드 인수를 주도했고 2007년 신한카드와 LG카드가 합쳐진 통합 신한카드 초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재우 사장의 새 임기는 오는 10월 1일부터 3년 간이다.
카드업계는 이 사장의 연임이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그 동안 보여준 높은 경영 성과 때문이다.
재임 2년 동안은 전산 정비, 중복 구좌 정리 등 구 LG카드와의 통합 작업에 주력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막판 1년간 영업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통합 당시 수준까지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신한카드는 LG카드와 통합한 직후 25%의 시장점유율을 보였으나 지난해 2분기 23.2%로 떨어졌다가 올 상반기 24.7%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총 자산도 통합 당시 17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5조7700억원으로 줄었다가 1년 만에 17조8500억원으로 늘었다.
또 지난해에는 자산이 200조원이 넘는 신한은행보다 1000억원 이상 많은 856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도 43.3%나 많은 526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이 사장이 연임 기간 동안에는 시장 지배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예전처럼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점유율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정부 복지사업인 아이사랑카드가 자리하고 있다. 이 카드 발급으로 0.5~1.0% 가량 점유율이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후발주자들의 도전도 거세다. 현대카드의 상승세가 여전하고 롯데카드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삼성카드도 올 들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취급액을 늘리고 있다.
내년 초에는 KB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의 분사 일정도 잡혀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할 때 타깃이 되는 고객군이 카드 혜택과 상관없이 오랫동안 한 카드만 사용해온 고객들"이라며 "이런 회원이 신한카드 등 대형 카드사에 많이 있는데 고객 이탈을 막고 취급액을 어떻게 더 늘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dk@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