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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4분기 실적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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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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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추세 유지는 ‘불확실’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은 9월과 4분기에도 실적이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이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다시 나오고, 중국의 경제성장률마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추석특수’ 등 내수업체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하반기 완연한 경기회복세를 의미하지는 않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른바 반짝 상승에 대한 기대이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111.1로 지난 8월 100.7에 비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BSI전망치가 13개월 연속 100을 상회한 것은 지난 2000년 6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날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도 전국 1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 4분기 전망치가 12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세계경제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9월과 4분기 실적 호조를 예상하는 것은 국내소비 증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 경제정책팀 조동욱 연구원은 “일단은 추석특수와 신학기가 시작으로 소비상승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반기에도 이 추세가 유지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대외 불안 요인이 많다고 보고 있다는 것.

조 연구원은 이어 “국내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이 있고, 내부 상황이 나쁘지 않은데다, 엔고영향으로 긍정적인 기대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추석특수와 함께 9월에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예상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의 호조세도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그동안 소비가 억눌렸던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의 지수 상승폭이 커 내수회복세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경련은 예상했다. 또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기업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 산업정책팀 손세원 팀장도 4분기 전망치 상승과 관련해 “최근 수출호조세가 지속되면서 항후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고 분석했다.

다만 손 팀장은 “환율불안과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체감경기 상승세는 다소 둔화돼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편 대한상의 조사에 응답한 업체분포를 보면 4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38.4%로 경기악화를 예상한 경우 17.4%보다 많았다.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4.2%였다.

항목별로 보면 기업들은 내수(115)와 수출(113)이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가동률(119)과 생산량(122) 등 생산활동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부분 항목들의 수치가 지난 분기보다 소폭 하락해 상승탄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원재료가격(52), 경상이익(93), 자금사정(96) 등은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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