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교통부장관과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지낸 안경모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이 26일 오전 2시 40분께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1967년부터 1983년까지 15년간 한국수자원공사를 이끌며 우리나라 수자원 개발 및 산업기지 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일본 도쿠시마 고등공업학교(현 도꾸시마대학)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철도공무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후 교통부시설국 기감, 건설부 국토건설국장, 국토건설청 계획국장, 울산개발계획본부장, 건설부차관, 교통부장관, 국가기간고속도로계획 조사단장, 산업기지개발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고인은 경부고속도로 기본계획을 세워 끝내 민족의 대동맥을 건설했고, 소양강, 안동, 대청다목적댐 등을 완성했다. 여천, 창원, 온산, 구미지역 등에 중화학공업단지가 들어서게 함으로써 국토건설의 산 증인이라는 자랑스러운 훈장을 안게 됐다.
또 고인은 국영기업체 사장으로서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임기를 6번이나 연임, 사장 근무 연한만 15년1개월 13일이나 된다. 공직생활 44년 10월 26일 동안 쉰 기간은 고작 2개월 8일뿐이다. 재임기간은 3년 3개월로 역대 교통부장관 가운데 최장수 영광도 차지했다.
고인은 건설현장을 누빌때는 물론 고위층을 면담할 때도 늘 작업복과 작업화차림인 바람에 '작업복 장관'이라는 별명과 맡은 일은 어느 것이나 탈없이 척척해내 '건설국보'라고도 불렸다. 청렴결백하고 근검절약을 솔선수범하는 등 과학기술계의 귀감이 됐다.
유족으로는 희천(전 신한은행), 희도(한국해양연구원), 희태, 희주(한국공항공사), 희복(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공사팀장), 희자 등 5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30호실, 발인은 29일, 장지는 국립현충원(대전), 연락처 02-3010-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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