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억달러에 이르는 채무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두바이월드가 채무 상환을 위해 항만운영사 DP월드 등 핵심 자산도 매각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이 26일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 소유의 최대 지주회사로, 10여 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두바이월드는 지난달 채권단에 제출한 채무 구조조정안에 핵심 자산 매각 방안도 포함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바이월드가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시한 핵심 자산으로는 세계 3위 규모의 항만 운영사 DP월드,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 있는 초호화호텔 `애틀란티스 더 팜',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등이 포함됐다.
두바이월드는 이들 핵심 자산의 현재 가치가 총 104억달러지만 8년 뒤에는 194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8년 안에 채무를 상환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채권단 조차도 두바이월드의 자산이 헐값에 매각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핵심자산의 매각이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월드 한 관계자는 "핵심 자산 매각 검토 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채무 상환을 위한 수많은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두바이월드는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을 선언한 지난해 11월 이후 이미 일부 자산에 대해 매각을 진행해 왔다.
두바이월드의 투자 전문 자회사 이스티스마르는 최근 런던 트라팔가광장에 있는 주상복합건물을 1억7천만파운드(한화 3천200억원)에 매각했고 앞서 뉴욕의 W호텔, 인도 저가항공사 스파이스젯 보유지분 등도 매각했다.
두바이월드는 1.0∼3.5%의 연간 금리를 부담하고 전체 부채를 5년 만기와 8년 만기로 나누어 갚겠다는 내용의 채무 구조조정안을 지난달 채권단에 제출, 채권단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두바이월드는 항만 및 관광시설, 부동산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다 무리한 차입으로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채무상환 압박에 시달렸으며 작년 11월 사실상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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