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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美서 '담배전쟁' 불댕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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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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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FDA 힘겨루기 한창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에서 전자담배 전쟁이 한창이다. 업체들은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담배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전자담배의 안전성을 문제삼으며 시장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전자담배시장에서 업계와 FDA가 팽팽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자담배는 2007년부터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FDA는 2008년 6월 이후 전자담배 수입을 막고 있다. FDA는 전자담배의 안전성이나 금연효과 등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비흡연자가 니코틴에 중독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전자담배시장은 연 매출 1억 달러를 자랑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자담배는 배터리를 넣는 담배모양의 튜브에 '주스'라고 불리는 니코틴이 녹아든 알콜액을 넣고 증발시키는 기구다. 전자담배업체들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처럼 잎을 태워 흡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독성이 덜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FDA는 전자담배의 수입을 금지하고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지만 전자담배와 주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여전히 팔리고 있다.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은 최근 캘리포니아, 뉴욕, 텍사스 등지의 매장에서 전자담배를 팔기 시작했다.

미국업체들도 이미 전자담배와 주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FDA가 중국 공장의 품질 관리를 문제삼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직접 제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FDA의 규제 수위가 높아지자 판매 중단을 선언하는 판매처도 생겨나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 4월 전자담배의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고 월마트도 기대보다 못한 매출 등을 이유로 온라인 상품 리스트에서 전자담배를 삭제했다.

전자담배시장의 향방은 다음달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연방법원 상고 전 예정된 구두변론 결과에 달려 있다.

FDA는 전자담배를 약물투여기구로 간주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전자담배의 안전과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소송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계가 임상실험을 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FDA의 규제가 강화되면 전자담배는 음성적으로 거래될 수밖에 없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전자담배가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청소년들의 악용 소지도 크다.

민간에서도 전자담배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전미폐협회와 미국유산재단을 포함한 민간단체들은 전자담배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촉구하고 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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