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지주회사인 한국씨티금융을 설립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계열사 간의 시너지 극대화를 이루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영구 행장은 "국내 대형 지주사들과 양적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각 계열사의 독립성을 보장해 그룹의 시너지 창출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하 행장은 금융지주사 회장을 겸하고 있지만 은행장으로 불리는 것을 더 선호한다. 금융지주사가 되더라도 일선에서 뛰는 은행장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한국씨티은행은 국제화 진전과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국제금융 및 자산관리 업무를 확대할 방침이다.
하 행장은 "금융서비스가 글로벌화하고 고령화까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객의 자산관리 부분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씨티은행이 이 부분에 경쟁력이 있는 만큼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영업점 확대를 계획하는 한편 인천공항과 무역센터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브랜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하 행장은 "향후 영업점 수를 20~30% 가량 늘릴 예정"이라며 "기본적인 경영 목표는 수익성을 높이는데 있기 때문에 주요 고객이 몰려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을 추가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씨티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총 220개로 계획대로라면 30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하 행장은 한국씨티증권을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하지 않은 데 대해 국내 법인화 규정과 함께 미국의 규정도 적용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증권은 이미 미국 씨티그룹의 자회사로 예속돼 있다.
하 행장은 "현재로서는 증권사와 보험사 등의 인수합병(M&A)을 따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지주사 전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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