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은 편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8-27 11: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도핑(금지약물 복용)이란 말은 남아프리카 원주민 카필스 족이 제례에 사용한 흥분제를 도프(dope)라 부르는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처음 도핑테스트가 실시됐던 것은 1968년 제 10회 프랑스 그레노블 동계대회의 ‘도프체크’부터 입니다.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서도 도핑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국남자프로협회(KPGA)는 올해 9월부터 시행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골프를 제외한 보통 강한 체력이 요하는 경기종목엔 도핑테스트가 실시되었습니다. 한 체육저널은 도핑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선수체내에 약물 및 이물질을 넣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체육정신에 위배가 되는 것이지요.

파워 보강을 위해 스테로이드와 같은 근육 강화제 주사를 맞거나, 정신력 집중을 위해 약을 먹는 행위는 분명히 당당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공정성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의 건강과 경쟁선수에 대한 피해, 그리고 팬들에게 모범이 되지 못하는 점 등 문제가 많습니다.

88올림픽 중 유명한 육상선수 벤 존슨도 스테로이드 검출로 남자 100m 금메달을 박탈당했습니다. 국내프로야구 2008년 MVP 다니엘 리오스(미국)는 일본무대 진출 후 도핑테스트 에서 양성반응(한국은 검사조차 하지 않았음)이 나와 망신을 당했습니다. 올 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30명의 선수가 양성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승부에 대한 공정함보다는 이기고 보자는 심리와 최고만을 인정해주는 이 사회의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만으로 도핑을 얘기하기에는 너무 단편적입니다. 요즘은 이런 도핑테스트에 이물질 투입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7년 전 국내 프로골프테스트에서 있었던 실제 이야기입니다. 골프는 좀 과장되게 표현하면 멘탈(Mental)만으로도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윤 모 프로는 테스트가 있는 날 아침부터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합니다. 이러면 제대로 된 실력발휘를 할 수나 있을까요? 20대의 마지막 테스트였기 때문에 이번이 끝이라 생각했습니다.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마시는 청심환을 챙겼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두 병, 시작과 동시에 또 한 병, 중간에 계속 한 병씩…모두 6병을 마셨지요. 그래도 귓가엔 심장 뛰는 소리가 쿵! 쿵! 쿵! 쿵! 울립니다. 그때 도핑테스트를 했다면 100% 실격이었겠지요. 그리고 결과론적이지만 성적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멘탈을 약물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근육 강화제라면 힘이라도 낼 수 있겠지만.

즐길 줄 아는 사람은 편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성공과 실패도 하나의 과정입니다. 약물을 사용하고 편법을 사용해서 얻는 성공은 헛되고 공허한 성취감일 뿐입니다. 당당하게 이뤄낼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사랑합시다. 싸구려 승리보다 값진 패배가 더 아름다운 것이 스포츠입니다.

권오연 멘탈골프 클리닉 & 아카데미
www.mentalgolfclinic.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