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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부동산대책] 은행·보험사, DTI 자율로 잃었던 대출수요 되살아 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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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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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각 권역별로 반응들 엇갈려
저축銀, 규제강화 반사익 사라져

(아주경제 김유경·손고운·고득관 기자)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의 총부채상환비율(DTI)를 완화하기로 한 데 대해 금융 각 권역별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들은 당국의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그 동안 위축돼 있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데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반면 저축은행권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DTI 규제 완화로 은행권 대출 한도가 늘어나면서 기존 저축은행 대출 고객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 은행·보험, 대출수요 확대 기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대출 수요가 급감하면서 자금 운영처를 잃어버렸던 은행권 입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내년 3월까지 무주택 실수요자에 대한 DTI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고, 은행권에 대출 여부를 일임하자 시중은행들은 벌써부터 손익 계산에 분주하다.

한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는 "당장 대출을 급격히 늘리기는 어렵겠지만 운식의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소득 수준과 담보 여력 등을 면밀히 살펴 대출액을 늘려줄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전에 저금리 막차를 타려는 대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개선도 예상된다. 

실제로 올초 부동산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월별 증가액은 1월 6098억원에서 4월 1조7666억원, 6월 2조5173억원 등으로 급증한 바 있다.

보험사들도 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률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보험사 약관대출 등보다 금리가 높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글로벌 경기가 불안하지만 연체 관리만 잘 한다면 DTI 규제 완화 조치는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축은행, "그림의 떡"…은행만 덕본다

저축은행권은 이번 DTI 완화 조치가 반갑지 않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늘어날 경우 금리가 낮은 은행권 대출로 수요가 몰릴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은행 한도가 소진된 후 남은 수요를 저축은행이 가져가는 구조"라며 "DTI 완화로 은행 대출한도가 늘어나면 고객들도 은행으로 쏠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동안 저축은행들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할 때마다 반사이익을 누려 왔다.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이 은행을 대상으로 수도권지역 담보인정비율(LTV)을 강화했을 때는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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