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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산후우울증 앓는 엄마, 불행한 아이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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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3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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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매일매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뉴스를 보면서 몇 번을 들어도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인 소식들이 있다.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비보가 그것인데, 얼마전 일본의 인기 아나운서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도, 8월초 전북 정읍에서 발생한 일가족 투신 자살 사건의 원인도 바로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것이었다.

산후우울증은 말 그대로 출산 후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인데, 출산 후 많게는 약 85%에 이르는 여성이 일시적인 산후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분만 후 2~4일 내에 시작되며, 2주 이내에 호전되지만 간혹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변인들의 각별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다.

자연스러운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지만 점점 증상이 심각해지고, 그 기간이 길어진다면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산후우울증의 치료는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함께 시행하는데, 보통 3~6개월 이내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심각한 경우 더 오랜 기간 치료를 받거나 입원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산후우울증이 무서운 이유는 산모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관의 유대관계와 아이의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가족내 비극적 사건을 불러 오기도 하고, 아이의 성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거나 학업수행 능력, 지적 능력 저하를 불러올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엄마의 우울증으로 인해 아이 역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출산 후 겪게 되는 변화된 생활에 산모가 빨리 적응하고 힘들어하지 않도록 주변 가족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도록 하고, 산모 본인 역시 힘겨운 상황을 혼자서만 떠맡으려 하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고민과 걱정을 나누며 스스로 현실을 깨우쳐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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