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9월 증시, 박스권 탈피할 수 있을까?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국내 증시가 다시 박스권 하단으로 주저 앉으면서 9월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도 조정 국면을 이어갈 것이란 어두운 분석을 전제로 유동성 지표 개선으로 조정을 털어낼 것이란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국내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와 같은 대외적 흐름이 향후 증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여전히 어두운 경기지표…"코스피 1680 바닥 확인할 것"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6%로 속보치인 2.4%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기지표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8월 한달 동안 고용지표, 주택지표, 2분기 GDP 등 미국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시장예상치를 밑돈 탓에 투자심리는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우지수는 지난 26일 지지선으로 인식되던 1만 포인트를 내주기도 했다. 
 
미국발 경기 둔화 우려는 중국, 일본,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로 이어지면서 코스피 박스권 하단인 1720선까지 하락했다.

박효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대와 달리 8월에도 박스권 탈출에 실패했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 심화와 국내 수급 취약성, 실적발표 이후의 상승 동력 부재로 인해 시장 부담감이 급증한 탓이다"고 설명했다.

박효진 연구원은 "9월 코스피는 1700에서 182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유럽권의 재정위기감이 상반기의 주요 악재였다면 이젠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감이 하반기 최대 악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세계경기의 하반기 둔화 우려감이 시장을 서서히 옥죄는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도 "9월 경기지표 악화로 세계경기의 하반기 둔화 우려감이 시장을 서서히 옥죄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며 "코스피는 이 기간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윤지호 팀장은 "경기 우려감이 쉽게 잠재워지지는 않겠지만 추석 연휴가 지나가면 시장의 관심사는 다시 3분기 실적으로 이전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스피 밴드로 하단 1680 상단 1800을 제시했다.

◆ 유동성 지표 개선…9월이여 오라

다만 자금의 흐름을 가늠하는 유동성 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먼저 추가 정책대응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 장기 국채 시장이 이미 경기 둔화를 넘어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각국의 양적완화 필요성을 대두시키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분명하게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가) 추가적인 양적완화의 카드들을 계속 만지작 거리고 있고 일본은행은 양적완화를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최근 주가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던 경기 불안요인들로 인해 오히려 주요국 정책대응을 앞당길 수 있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또, 뚜렷했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사그라달면서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모펀드의 이머징 아시아 투자 비중은 70%를 넘었다"며 "이는 2004년 이후 최고치로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기술적으로 볼때 국내 증시가 1년 간 거래대금이 단기 저점을 형성하는 부근을 전후해서 반등하는 경향을 나타냈다는 점도 낙관의 배경이다.

임태근 연구원은 "현재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연중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며 "올 들어 현 수준 정도의 거래량을 기록한 전후로 코스피는 단기적으로는 저점을 형성했고 반등에 성공한 점을 미뤄보아 9월 지수 흐름도 점차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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