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입국 혐의로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곰즈씨도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중앙통신은 또 곰즈씨를 석방한 경위와 관련, 미국 국무부의 영사 담당 부차관보 일행이 지난 9∼11일 북한을 방문해 외무성 및 해당 법기관 `일꾼'(간부)들을 만났다고 밝힌 뒤 "카터는 미국 정부와 전 (前) 대통령의 이름으로 곰즈의 불법 입국에 대해 사죄하고 재발 방지를 담보하면서, 위대한 장군님(김정일 지칭)께서 특사권을 행사해 돌려보내 주실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위원장을 통해 올렸다"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곰즈씨 석방을 요청하는 편지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위원장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게게 전달했다는 이 통신의 보도 내용으로 미뤄, 이번에 카터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채 평양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 기간 김영남 상임위위원장과 만나 북미 현안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고, 김 상임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선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에 관한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으며 특히 조선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는데 대해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박의춘 외무상,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조미(북미) 쌍무관계 문제와 6자회담 재개,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 문제 등 호상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카터 전 대통령의 우리나라 방문이 조선과 미국 사이의 이해를 깊이하고 신뢰를 조성하는데 유익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곰즈씨는 지난 1월25일 북한에 무단입국한 뒤 체포돼, 4월 재판에서 8년 노동교화형과 7천만원(북한 원화 기준)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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