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페트로차이나·시노펙 등 중국 16개 국유기업이 함께 뭉쳐 ‘전기차 산업연맹’을 공식 출범시켰다.
‘전기차 산업연맹’은 향후 △전기차 배터리제조 △전기차 생산 △전기차 충전소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전기차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중국 상해증권보는 국가적 ‘전기차 공룡조직’ 출범을 계기로 CNOOC와 시노펙을 선두로 하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발전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번에 합류한 16개 기업 중 CNOOC는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촨청위(傳成玉) CNOOC 사장은 향후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촨 사장은 “배터리 핵심기술 역량을 키우는 한편 전기차 산업연맹 내 각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품질의 경쟁력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만큼 향후 CNOOC가 중국 전기차 산업의 핵심 영역을 담당하겠다는 것. 특히 촨 사장은 배터리 제조 경험을 토대로 향후 교체형 전기차 배터리까지 생산하겠다는 각오다.
배터리 제조를 위해 작년 CNOOC는 이미 톈진(天津) 소재 배터리 제조업체인 리션(力神)에 50억 위안(87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배터리 생산라인 20개를 갖춘 공장을 톈진에 신규 건설하기로 한 바 있다.
또한 중국 석유업체 중 하나인 시노펙은 향후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왕톈푸(王天普) 시노펙 총재는 지난 23일 열린 상반기 실적보고회에서 “시노펙은 향후 신에너지차 사업에 적극 가담하겠다”고 말했다.
왕 총재는 “시노펙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유소 체인을 이용해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벌일 것”이라며 “주유소와 전기차 충전소를 함께 운영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최대 석유가스 회사인 페트로차이나는 여전히 전기차 산업 발전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상해증권보는 보도했다.
저우지핑(周吉平) 페트로차이나 총재는 “자체적 연구를 통해 전기차는 비싼 제조단가, 배터리기술 부족, 충전소 체인망 결핍 등의 이유로 향후 3~5년 내 시장 점유율을 대폭 늘리기는 어렵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저우 총재는 “여전히 시장의 대세는 일반 자동차”라며 “전기차보다는 차라리 하이브리드차가 기술·가격·유지보수 방면에서 발전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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