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미쓰비시 아웃랜더의 숨겨진 비밀

  • 세단의 안정감… 무게중심 낮춘 비결은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미쓰비시 아웃랜더의 첫 인상은 강인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 자체다. 차량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안으로 파인 모습은 마치 부리가 뾰족한 맹수를 보는 것처럼 강인한 느낌이다.

이는 스포츠카 ‘랜서 에볼루션’과 같은 ‘제트파이터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하지만 아웃랜더의 진짜 강점은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 4월 출시한 2010년형 ‘아웃랜더 2.4’ 모델을 타 봤다.

◆높이 그대로 무게중심만 낮춰= 이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이는 그대로인 채 무게중심만 낮춘 것. 무게중심이 낮아지며 SUV의 안정감, 넓은 시야와 함께 세단 같은 안정감을 갖췄다.

무게중심을 어떻게 낮췄을까. 루프, 즉 차량 위를 덮는 부분에 경량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했다. 일반 스틸(철재) 루프보다 약 5㎏ 가벼워 전고(차량 높이)를 무려 70㎜ 낮춘 효과를 본 것이다.

미쓰비시 한국수입원 MMSK는 “SUV는 차체가 높아 시야가 넓고 공간 활용이 좋은 반면, 무게중심이 높아 코너를 돌 때 흔들림(롤링)이 심하고 운동 성능도 떨어진다”며 “무게중심을 낮춰 이를 보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 기술연구원 자료.
알루미늄 루프 적용은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이를 위해 항공기 제조에 사용하는 리벳접합(SPR) 기술 등 첨단 양한 양산기술이 적용됐다.

국내 SUV 중 알루미늄 루프가 적용된 건 아웃랜더가 유일하다.

실제 평소에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빠른 속도로 코너링을 돌 때 차량 기울어짐이 어떤 고급 SUV에 비해서도 적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기본기 튼튼한 3000만원대 SUV= 일본 미쓰비시자동차는 오히려 50대 이상 중장년층에 인식이 더 좋다.

미쓰비시는 1990년대 이후 그 위상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자동차 제조사였고, 그 히은 지금도 유효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현대 갤로퍼와 싼타모도 미쓰비시의 SUV ‘파제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량이다. ‘파제로’는 아웃랜더의 형님 뻘 모델.

그중 올 초 국내에 선보인 아웃랜더 2400㏄ 가솔린 모델은 3690만원(3.0 모델은 4090만원)이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나오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아웃랜더 인테리어 모습. 고급스럽거나 스포티함이 느껴지기보다 깔끔한 인상을 준다.

성능은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23.0㎏·m. 최고 성능이 나오는 rpm대도 4000~6000으로 높고 무단변속기(CVT)인 점 때문에 폭발적인 힘이 느껴지는 건 아니다. 인테리어도 국산 자동차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건 부정하기 힘들다.

하지만 잊지 말자. 미쓰비시는 지난 1917년부터 ‘(눈에 보이는 것보다) 확실한 안전과 달리는 즐거움’이란 장인정신 하나로 지금까지 브랜드를 지켜 왔다. 이 철학이 최대 장점이자 단점인 셈이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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