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강세, 9월은 매수시점 노려야 할때?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채권시장이 8월 내내 강세(채권 금리하락, 채권값 상승)를 보였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채권매수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선호 현상 등이 맞물린 까닭이다.
 
채권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금리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9월 기준금리 추가 상향 가능성과 원·달러 환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채권전문가들은 최근의 채권시장 강세는 추세로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8월의 채권금리 급락에는 외국인 국내채권 투자확대에 따른 수급개선이 한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8일 외국인은 하루 동안 무려 1조2000억원을 넘는 국내 채권을 매수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8월 한달치만 비교하면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수는 올해 평균치(3000억~3500억원 대)를 하회하고 있다. 또,국내 기관들은 오히려 전반적인 채권 순매수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택지표 등 경제지표 악화로 대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급격히 부각된 점도 채권시장 강세를 불러왔다. 미국이 단기채권이 아닌 2~10년 만기 국채를 매입한다고 발표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 키운 것도 주효했다.

이는 미국 금융당국이 느끼고 있는 디플레이션 우려 수위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해 준 셈이기 때문이다. 단기채권은 만기보유 전략으로도 유동성 조절이 가능한 반면, 장기채권은 만기 전 매각으로 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게다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수록 증가하는 일드갭(주식 기대수익률과 채권 수익률 간 차이)이 2008년 금융위기의 7%를 뛰어 넘어 불안감을 키웠다.   

그러나 대외적인 불확실성 요인에도  국내 경제 회복 흐름이 훼손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9월 금통위가 또 한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채권 금리반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추가금리 하락시에도 추격매수에 들어가기 보단 9월 금통위까진 관망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은 "전반적으로 박스권을 하향 이탈시킨 강한 수급요인을 고려하면 아직 외국인이 보유 채권을 매도할 국면은 아니다"며 "다만 채권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고 경기회복흐름과 추가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 현 수준의 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7월 금통위 의사록을 고려할 때 시장금리 반등 모멘텀은 9월 금통위 전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반등시 다른 구간 대비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2~3년물은 피하고 단기영역에서는 1년물, 장기영역에서는 5년,10년물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9월 중 국고채 3년, 국고채 5년 예상 수익률은 각각 3.45%~3.90%, 4.00%~4.50%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중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디플레이션 위협이 크지만 지난 2008년처럼 정책적 대응을 통한다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그러나  더블딥 우려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부담은 여전하므로 금통위의 입장을 확인한 후, 매수전략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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