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부실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반기가 시작되자마자 연체율이 2%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껑충 뛰면서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27%로 전월 말(0.99%)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말 1% 미만을 기록하면서 한숨 돌리는 듯 싶었지만 하반기 시작을 알리는 7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에는 은행들이 반기 결산을 앞두고 연체 채권을 상각·매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기업들도 원리금 상환 등을 통해 대출채권 규모를 줄이려는 노력을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계절적 요인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잠깐 주춤했다가 7월 들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75%로 전월 말(1.34%)보다 크게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87%로 무려 0.41%포인트 급등했다. 지난 5월 말에도 1.88%를 기록한 바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산업팀장은 "하반기에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른다면 추세적 상승으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라며 "하반기에도 중소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연체율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19%로 전월 말(0.81%)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1%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 신용위험 평가에 따른 기업구조조정 관련 신규 연체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며 "워크아웃을 개시하면 채권채무 동결로 연체가 발생하지만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채권 재조정이 확정되면 연체가 소멸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보다 0.10%포인트 오른 0.67%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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