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은행·자산운용·보험·증권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6월 말 현재 359억5000만 달러로 지난 3월 말의 425억9000만 달러에 비해 66억4000만 달러 급감했다.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지난해 1분기 32억2000만 달러 감소에서 2분기 133억7000만 달러 증가로 전환한 뒤 3분기 75억 달러, 4분기 24억3000만 달러 등으로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지난 1분기에는 6억7000만 달러 감소하며 2분기 연속 하락 추세다.
감소폭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 2008년 4분기의 180억 달러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치.
이는 기관들이 2분기에만 38억 달러 규모의 외화증권을 순매도한 데 따른 것으로, 각각 27억 달러, 13억 달러 어치의 주식과 채권을 내다 팔았다. 코리안페이퍼(국내 회사나 기관이 외국에서 발행한 채권)는 2억 달러 순매입했다.
또 글로벌 증시하락으로 37억 달러 규모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선영 국제국 외환분석팀 과장은 "채권 및 코리아페이퍼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주식 보유량이 많이 줄었고 1분기가 지나면서 세계 주요 증시가 하락하며 평가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가 각각 66억 달러, 1억 달러 감소했으며, 은행 및 증권사도 4억 달러씩 줄었다.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