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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끝내 자진사퇴.. "대통령에 누 돼선 안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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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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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지명 후 21일 만.. 靑 "곧바로 후임 인선 착수"

(아주경제 김영욱·정경진·장용석 기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끝내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건물 로비에서 긴급 회견을 열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는 누가 돼선 안 된다”면서 “오늘 총리 후보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총리 후보직 사퇴는 지난 8일 지명 이후 21일 만으로, 김 후보자는 그간 지난 국회 인사 청문 과정을 통해 제기된 ‘박연차 게이트’ 연루 등 각종 의혹과 그 해명에서 빚어진 잦은 ‘말 바꾸기’ 논란 등으로 인해 민주당 등 야당으로부터 자진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김 후보자는 이날 회견문에서 “내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며 그간의 논란에 대해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게 내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특히 그는 “진솔하게 말하려 했던 게 잘못된 기억으로 말실수가 되고 더 큰 오해를 산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며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미덕은 신뢰다.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총리직에 임명돼도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공정한 사회를 추구하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의 채찍을 내 스스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앞서 김 후보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 의사를 전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나 김태호 총리 후보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대통령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곧바로 총리 후보자 인선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임 총리 후보자로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나 강현욱 새만금코리아 이사장 등 호남 출신 인사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김종인 전 민주당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ky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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