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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자진사퇴···MB집권 후반기 첫 개각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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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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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민·이재훈도 사퇴

(아주경제 김영욱·정경진·장용석 기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등 ‘8ㆍ8개각’ 대상자 중 3명이 지명 21일 만에 잇달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향후 정국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세대교체’와 ‘소통’, ‘친서민’을 강조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첫 개각이 온갖 비리 의혹 등으로 얼룩짐에 따라 당장 여권 안팎에선 ‘조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특히 ‘39년 만의 40대 총리’ 후보자로 관심을 모았던 김 후보자의 낙마는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의 부실을 다시금 드러내준 것이란 점에서 그간 청와대가 주도해온 당ㆍ정ㆍ청간 관계도 일정부분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개인 사무실 건물에서 긴급 회견을 열어 “내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는 누가 돼선 안 되겠단 생각으로 오늘 총리 후보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그간 ‘박연차 게이트’ 연루 등의 의혹 제기와 그 해명과정에서 빚어진 ‘말 바꾸기’ 논란, 그리고 은행법 등 실정법 위반 사실로 인해 민주당 등 야당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게 내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총리에 임명돼도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고 사퇴를 결심케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회견에 앞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의사를 전달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후보자의 사의 표명 직후 신재민, 이재훈 장관 후보자도 각각 사퇴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 임태희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집권 후반기 국정기조로 제시한 ‘공정한 사회’를 언급, “이번 개각 내용이 국민의 눈높이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평가를 고려해 후보자들의 사퇴의사 발표를 국민의 뜻에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 실장은 “정부는 앞으로 심기일전해서 국정을 바로 펴는데 가일층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공정한 사회의 원칙이 공직사회는 물론, 정치ㆍ경제ㆍ사회ㆍ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뿌리내리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들 세 사람의 사퇴의사를 전달받은 뒤 곧바로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kyw@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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