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잇단 '말 바꾸기' 논란 치명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8-29 17: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김태호 총리 후보 낙마 배경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 등 '양파껍질'처럼 부각
MB 후반기 출발부터 삐걱.. 당·정·청 변화 불가피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8ㆍ8개각’ 대상자 가운데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3주 만에 잇달아 자진사퇴하면서 당장 후임 총리와 장관 후보자 지명 전까지 국정공백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 3명 외에도 비리 의혹 등이 제기된 다른 장관 및 청장 후보자들에 대한 민주당 등 야당의 사퇴요구가 잇따르면서 이에 따른 여야 간 대립 상황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개각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현 정부 세 번째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청와대는 당시 김 총리 후보자가 당시 ‘소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최연소 도백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임을 들어 “젊은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으며, 이에 김 후보자는 여권의 차기 대권후보군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어진 국회 인사 청문 과정에서 김 후보자의 젊고 신선한 이미지엔 걷잡을 수 없게 금이 가기 시작했다.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에서부터 재산신고 누락과 세금탈루, 부인의 뇌물수수 등 각종 의혹이 ‘양파 껍질’처럼 제기됐다. 특히 청문회장에서의 잇단 ‘말 바꾸기’ 논란이 김 후보자에게 치명타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결정적 흠결은 아니다”며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의지를 밝혀왔으나, 결국 여당 내 반발과 국민 여론 악화 등에 밀려 김 후보자의 사의 표명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이번 김 후보자 등의 사퇴를 계기로 그간 청와대가 주도해왔던 당ㆍ정ㆍ청 관계에도 일정부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선 벌써부터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부실 인사를 주도한 민정수석 등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 등은 야당은 이번 청문정국을 계기로 민심을 등에 얻었단 판단 아래 여권에 대한 공세수위를 한층 더 높일 것이란 시각이 많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인준 여부를 두고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까지 번졌던 여야 관계는 일단 소강국면을 맞겠지만, 9월 정기국회가 본격 시작되면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과 대북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야당이 강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이날 김 후보자 등의 사퇴에 따라 국무총리직은 당분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식경제부는 현 장관들이 직무를 유지하게 된다. 5차례의 위장전입과 부동산투기 등의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 문화부 장관 후보자와 부인의 ‘쪽방촌’ 투기 의혹 등이 드러난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자진사퇴했다.

ys4174@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