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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도부도 '김태호 사퇴' 지속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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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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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총리 후보직을 자진사퇴한 가운데 한나라당 지도부도 `김태호 사퇴 불가피' 의견을 청와대에 지속적으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인사청문회 직전까지 김 총리 후보에 대해선 큰 문제가 없는 만큼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24-25일 청문회를 거치면서 당 지도부 내에선 김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선거비용 10억원 은행대출 및 스폰서 의혹이 불거진데다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김 후보의 말바꾸기 논란도 빚어졌기 때문이다.

김 총리 후보에 대한 국민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한 당 지도부는 그때부터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청문회 다음날인 26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고, 이 자리에서 홍준표, 나경원, 정두언, 서병수 최고위원은 김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과 수시로 전화연락을 하면서 국민여론과 당내 분위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청와대 참모진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총리 후보의 말바꾸기로 여론이 너무 좋지 않다", "민주당이 김 총리 후보를 공격하는 `결정적 한 방'을 내놓으면 더욱 힘들어진다"며 `김태호 낙마' 불가피론을 전달했다.

하지만, 총리가 낙마하면 국정운영의 부담이 커진다는 판단에 따라 당의 전체적인 방침은 일단 인준안 표결을 진행하는 쪽으로 잡혔다.

그러나 당의 기류는 27일 의원총회를 거치면서 `김태호 자진사퇴론'으로 완연히 기울었다.

의총에서 김 후보 인준안을 표결해선 안된다는 의원들의 요구가 분출됐고, 당 지도부도 이 같은 분위기를 27-28일 임 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최고위원은 "당내 반발이 워낙 거세다. 당 연찬회를 거쳐 9월1일 인준안을 표결하면 부결될 것으로 보인다", "인준안 부결시 엄청난 부담이 된다", "주말이 마지막 기회다. 머뭇거려선 안된다"며 김태호 자진사퇴론을 집중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김 총리 후보의 자진사퇴는 안타깝지만 당의 입장에서는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당청간 유기적인 소통이 더욱 잘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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