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KT는 상생경영으로 중소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KT는 지난 4월 공사협력사를 정예화하기로 했다.
협력사 정예화 과정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모든 평가항목을 계량화 했다는 점이다. 계량화된 평가항목에 대해 점수를 공개하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다.
실제로 KT의 평가항목 계량화로 회사가 더 탄탄해졌다는 공사협력업체도 등장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수호정보통신이다.
KT가 공사협력사 정예화를 위해 모든 평가항목을 계량화하고 계량화된 평가항목에 대해 점수를 공개하면서 점수를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회사가 더 체계화됐다는 것이다.
KT는 최근 이 회사에 ISO 14001을 획득하라며 수수료 50%(약 400만원)를 지원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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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전혀 납품실적이 없던 기업이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본래의 사업영역을 넘어서서 계약을 따내는 사례도 등장했다.
KT의 모뎀·셋톱박스·AP 등을 회수하거나 유지보수하는 스피맥스는 가정용 전원어댑터가 배선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멀티형 전원어댑터 개발이 필요함을 KT에 제안했고 KT는 성과공유제 과제로 ‘멀티형 전원어댑터 개발’을 선정했다.
이 회사는 이후 멀티형 전원어댑터를 KT에 공급하게 됐다. 특히 성과공유제를 통해 우대물량 30%를 더 배정받아 7억3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이일영 스피맥스 사장은 “과거에는 납품실적이 없는 기업이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기 매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성과공유제에 등록되고 기술개발을 함으로써 바로 납품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7억3000만원 규모의 초도물량도 중요하지만 전혀 다른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는 점에서 우리 회사로서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2차, 3차 협력사가 상생협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대기업과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는 그래도 형편이 좀 나은데 2차 협력사는 각종 불이익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KT는 이러한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섰다.
KT의 1차 협력사인 감마누는 이동통신 기지국용 안테나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KT의 컨설팅을 통해 TL9000, ISO14001 인증 등을 획득했다.
감마누는 KT로부터 받은 이같은 지원을 2차 협력사인 희람테크, 케이앤하이텍 등에 그대로 적용해 2차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기업의 상생경영 성과가 1차 협력사를 통해 2차 협력사로 물흐르듯 전달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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