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기획] LGD, 부품·장비협력사 세계 1위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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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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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LG디스플레이의 상생경영은 협력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동반성장을 달성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협력사 38개를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원 지위에 달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육성키로 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취임 초기부터 상생경영을 경쟁력 강화의 원천으로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상생경영을 대폭 확대해 생산 경쟁력 측면에서 세계 일류 수준에 이르는 글로벌 넘버원 전략 협력사 18개사를 육성하고 내년에는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넘버원 전략 협력사란 생산량 혹은 수익면에서 전세계 1위를 달성한 협력사를 말한다.

권 사장은 "우리가 1등이 되려면 부품과 장비를 공급하는 협력사 역시 1등이 돼야 한다"며 '동반 성장론'을 강조해왔다.

◆'장비 국산화' 동반성장 필수 사항

   
 

LG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협력사 38개를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상생협력 대상 기업을 지난해 42개사에서 올해 63개사로 50% 늘린 상태다.

생산협력 품목도 백라이트와 사출 등 주요 부품 제조분야에서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지와 LED 형광체, 3D 핵심부품 등 기술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확대됐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상생전략은 단순한 협력사 금융지원보다는 협력사들이 실제 생산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결과로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LG디스플레이 구미 공장의 경우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의 코터장비 등 주요 핵심장비를 국산화해 장비국산화율 60%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비 국산화는 협력업체와 LG디스플레이가 함께 성공하기 위한 필수 사항이었다.

회사가 처음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시작할 때는 국내에서 필요한 장비를 공급받지 못해 거의 전량을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장기적으로 LCD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내 장비 제조업체를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기술 인력과 비용을 투자해 협력사와 공동개발을 통해 장비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이로 인해 국내 장비 제조사는 대당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플라즈마화학증착기(PECVD), 스퍼터(Sputter) 장비를 비롯한 각종 LCD 생산 장비를 상당 부분 국산화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협력사 지원을 위해 핵심부품인 LCD 백라이트유닛(BLU) 검사장비를 개발한 것도 대표적인 장비 국산화 사례다.

LG디스플레이는 30여개 장비 협력업체 모임인 베스트클럽과의 협업으로 LCD 후면광원을 자동으로 검사할 수 있는 노트북 및 모니터 패널 검사 장비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장비는 국내 영상처리 검사장비 전문 중소기업인 넥스트아이(Nexteye)와 LG디스플레이가 6개월 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만들어냈다.

후면광원 검사장비는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보다는 후면광원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장비다. 그 동안 일일이 사람이 하던 제품 불량 검사를 장비로 대체할 수 있어 협력사들이 한해 수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글로벌 기술력 통한 경쟁력 제고

   
 

LG디스플레이는 기존의 단순 금융 지원이 아닌 협력사들의 실제 생산력과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보다 능동적인 상생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장비 개발 협력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개발한 장비를 국내외 다른 업체에도 팔 수 있어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술력을 키우면서도 협력업체의 자체 성장 또한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이 LG디스플레이의 트윈스클럽과 베스트클럽의 경쟁력이다.

장비를 공동 개발하면 원청 업체에만 납품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협력업체의 자체 성장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점을 개선해 온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포토마스크, 편광판, 유리기판, 백라이트 등 LCD 핵심부품에서도 국산화를 추진, 국내 부품 제조사를 다수 육성했다.

현재 주성엔지니어링, LIG에이디피엔지니어링, 디엠에스, 에스엔유프리시젼, OCI머티리얼즈 등 LCD 관련 코스닥 상장 기업 대부분이 LG디스플레이 협력사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상생활동 강화를 위해 최고생산책임자(CPO) 산하에 '구매센터'를 신설했다.

기존 구매담당, 자재담당, 상생지원담당 등 총 4개 조직을 한데 묶어 단일센터로 격상시킨 것이다.

이번에 신설된 구매센터는 상품 기획 및 개발 초기단계부터 협력사들을 참여시켜 원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협력업체을 대상으로 한 기술정보와 인재육성 등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그동안 상생지원 업무를 담당했던 이한상 상무를 센터장으로 선임한 이유이기도 하다.

권 사장은 "상생은 전략적 서플라이어를 육성하는 것이며 상생활동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 추진해야 한다"며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최대규모의 투자, 고용창출이라는 결실과 함께 협력업체와의 상생으로 명실상부한 '명품'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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