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북정책 다시 한 번 고려할 때"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30일 “지금은 대북정책을 다시 한 번 고려해야 할 때”라며 “그 출발은 쌀 대란을 앞두고 과감한 대북 쌀 지원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남북·북미관계가 이렇게 나쁘고 우리나라가 북미 군사대결에 있을 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수석의 정상회담과 관련,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3남 김정은으로의 세습체제를 인정받고 경제적인 지원을 보장받으며 북한 핵 보유에 가장 반대하는 중국에게 6자회담에 복귀해서 핵 폐기에 나서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더 많은 대화를 통한 근거리 외교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달 중순 북한을 방문했던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대해 밝은 전망을 얘기한데 이어 미국도 새로운 대북접근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정부의 대북 전략 수정이 필요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만약 중국이 북핵 보유의 주도권을 가질 때 우리 외교권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 대통령 결단의 첫 걸음은 대북 쌀 지원과 정상회담 특사 파견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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