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을 달구고 있는 현대건설이 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정책으로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는 정부의 8.29부동산 대책에 따른 규제 완화가 전반적으로 건설주에 '단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대건설은 대형 건설사이면서 상대적으로 주택 사업에 대한 리스크가 적고, 중장기적으로 해외수주 증가가 예상돼 업종 최선호주로 꼽혔다.
이번 정부 대책은 즉각적인 국내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꾀하기 보단 주택 시장 리스크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 측면에서 해외 지속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의에 대한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25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이상 급증한 것으로 현대건설 사상 최고면서 업계 최초다. 2위권 업체보다도 10조원 많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상반기 10조7000억원을 상회하는 신규수주 확보에 이어 하반기에도 상반기를 뛰어넘는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이중 해외수주는 수주가 확실시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리비아 트리폴리 발전소를 포함,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올해 국내 건축(주택 포함)사업 매출비중이 25% 수준으로 성장성이 돋보이는 해외 매출비중 50%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며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국내 건축(주택 포함) 시황 침체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우량한 재무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현대건설은 과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연간 두 자리수 신규수주 증가를 기록할 때 연평균 60% 이상의 절대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며 "향후 6개월 이내 지난 2년간의 5만~7만원대 박스권을 상향 이탈해 8만원대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건설업종의 장기 성장동력이 해외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해외수주 모멘텀이 차별화되고 있는 현대건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목표주가로 각각 8만7000원, 8만6000원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을 구심점으로 하반기 M&A 시장이 경쟁 구도를 재점화 하고 있어 그 기대치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2006년 5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워크아웃)가 종료된 이래 4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충분히 매력적인 기업으로 환골탈퇴했다"며 "인수·합병시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72.6%와 서산간척지, 현대상선 등 투자자산의 순 매각 가치가 모두 4조원에 이른다는 점도 매력적이다"고 분석했다.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