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안정적인 자금 유치를 위해 정기예금에 의존해 왔지만 예대마진 확대를 위해 이자 비용 부담이 적은 정기적금을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정기적금 잔액은 총 1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9% 늘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은 1조8595억원에서 1조9125억원으로 0.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진흥저축은행은 일년새 정기적금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진흥저축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215억원에서 지난 6월 말 403억원으로 8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은 25.3% 늘었다.
제일저축은행도 정기적금 잔액 증가율이 55.6%로 정기예금 증가율(24.7%)을 크게 웃돌았다.
W저축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61.3% 급증했다. 반면 정기예금 증가율은 44.7%에 불과했다.
이는 적금 이자 비용이 예금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권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신금리를 전반적으로 낮게 책정하고 있다. 특히 같은 금리를 적용해도 이자 부담이 덜한 정기적금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12개월 만기 정기적금의 경우 첫회 불입금은 12개월치 이자를 모두 지급하지만 2회차 납입금은 11개월치, 3회차는 10개월치 이자만 지급된다. 따라서 정기적금은 실제로 지급하는 이자가 당초 약정 금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도해지율도 정기예금보다 훨씬 높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 특판 예금과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격차는 거의 없어졌지만 정기적금의 경우 여전히 1%포인트 가량 차이난다"며 "이 때문에 젊은 직장인 고객을 타깃으로 적금 가입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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